칼륨 — 높아도, 낮아도 문제입니다
신부전 지표 중에 위아래 양쪽으로 다 위험한 것은 칼륨이 거의 유일합니다. 크레아티닌은 높아서 문제고, HCT는 낮아서 문제인데, 칼륨은 낮으면 걷지 못하고 높으면 심장이 멈춥니다.
그런데 대응이 정반대라서, 방향을 모르고 손대면 오히려 나빠집니다. 이 글은 그 방향을 잡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1. 칼륨이 하는 일
칼륨은 세포 안에 사는 미네랄입니다. 몸 전체 칼륨의 98%가 세포 안에 있고, 우리가 혈액검사로 보는 건 밖에 나와 있는 2%예요. 이 사실이 이 글 전체의 열쇠가 됩니다.
세포 안팎의 칼륨 농도 차이가 전기를 만듭니다. 그래서 칼륨이 흔들리면 전기로 움직이는 것들이 먼저 탈이 납니다.
- 근육 — 걷고 뛰고 목을 드는 힘
- 심장 — 심장은 전기로 뛰는 근육입니다. 칼륨 이상이 곧바로 박동으로 나타납니다
- 신경 — 감각과 반사
- 장 운동 — 낮으면 변비가 옵니다
2. 왜 신부전에서 칼륨이 낮아질까
신부전에서는 저칼륨이 더 흔합니다. 특히 초기~중기에요. 이유가 여러 개인데 대개 겹쳐서 옵니다.
- 소변으로 새어 나갑니다 — 신장이 소변을 농축하지 못해 양이 늘고, 그만큼 칼륨이 함께 빠집니다. 이게 가장 큰 이유예요
- 덜 먹습니다 — 식욕이 떨어지면 들어오는 양부터 줄어듭니다
- 토합니다 — 소화액과 함께 빠져나갑니다
- 호르몬 — 신장이 나빠지며 활성화되는 호르몬 축(RAAS)이 칼륨 배설을 늘립니다
- 이뇨제 — 푸로세미드 같은 약은 칼륨을 함께 내보냅니다
3. 반대로, 왜 높아질까
고칼륨은 대개 더 나중에, 또는 특별한 사정과 함께 옵니다.
- 소변량이 줄었을 때 — 말기이거나 급성 악화 때. 내보낼 길이 막히면 쌓입니다
- 요로가 막혔을 때 — 결석·요도 폐색. 수컷에서 특히 응급입니다
- 대사성 산증 — 몸이 산성으로 기울면 칼륨이 세포 밖으로 밀려 나옵니다. 7장에서 자세히 봅니다
- 약 — ACE억제제(베나제프릴 등), ARB(텔미사탄), 스피로놀락톤은 칼륨을 올리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 탈수 — 혈액이 농축되고 신장 혈류가 줄면 배설이 떨어집니다
4. 집에서 볼 수 있는 신호
| 저칼륨 | 고칼륨 |
|---|---|
|
목을 아래로 떨굽니다 — 고개가 푹 숙여진 자세. 저칼륨의 가장 특징적인 모습입니다 뒷다리에 힘이 없어 휘청거림 잘 걷지 못하고 점프를 피함 기운 없음 · 식욕 저하 변비 물을 더 마시고 소변이 더 늘어남 |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 이게 가장 위험한 점이에요 무기력 · 축 처짐 근육에 힘이 없음 심박이 느려짐 쓰러짐 · 허탈 심하면 부정맥과 심정지 |
고칼륨은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위험해집니다. 그래서 검사 없이는 알 수 없어요 — 정기 검사가 유일한 방법입니다.
5. 혈액검사에서 볼 것
칼륨 하나만 보지 않습니다. 주변 값이 원인을 말해줍니다.
| 항목 | 무엇을 알 수 있나 |
|---|---|
| K (칼륨) | 본체. 검사지의 참고범위와 함께 봅니다 |
| Na · Cl | 염소(Cl)가 함께 오르면 산증을 의심할 단서가 됩니다 |
| Na/K 비율 | 낮은 나트륨 + 높은 칼륨 조합은 부신 문제(애디슨)를 시사합니다. 고양이에서는 드물어요 |
| tCO₂ · HCO₃ | 산증을 직접 보는 값입니다. 16 아래면 교정을 고려합니다 |
| BUN / 크레아티닌 비율 | 이 비율이 갑자기 치솟으면 탈수나 산증 쪽을 살펴봅니다 |
| 인 · 칼슘 | 전해질은 함께 움직입니다 |
| 마그네슘 | 중요합니다. 마그네슘이 낮으면 칼륨을 아무리 보충해도 올라오지 않습니다 |
6. 소변검사에서 볼 것
혈액이 "지금 얼마인가"를 말한다면, 소변은 "왜 그런가"를 말해줍니다.
- 요비중(USG) — 소변을 얼마나 농축하는지. 묽을수록 칼륨도 함께 빠져나갑니다
- 뇨 pH — 산성으로 치우쳐 있다면(5.0~5.5) 몸의 산증을 의심할 단서입니다
- 단백뇨(UPC) — 함께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 같이 봅니다
- 감염 여부 — 요로감염이 있으면 신장 상태가 흔들립니다
- 칼륨 분획배설률(FEK) — 소변으로 새는 것인지, 못 먹어서인지를 가릅니다. 모든 병원에서 하지는 않아요
7. 대사성 산증과 칼륨 — 같은 이야기의 앞뒷면
여기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칼륨이 안 잡히는 이유의 상당수가 산증이거든요.
1장에서 칼륨의 98%가 세포 안에 있다고 했죠. 몸이 산성으로 기울면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 넘치는 수소이온(H⁺)이 세포 안으로 들어갑니다
- 전하 균형을 맞추려고 칼륨(K⁺)이 세포 밖으로 밀려 나옵니다
- 혈중 칼륨이 올라갑니다 — 몸에 칼륨이 늘어난 게 아니라 자리가 바뀐 것입니다
그래서 산증을 두고 칼륨만 낮추려 하면 잘 안 됩니다. 물을 늘려 씻어내려 해도 제자리예요. 원인을 고쳐야 결과가 따라옵니다.
혈액가스 검사를 못 하는 곳이라면
산증은 혈액가스(pH·HCO₃)로 확인하는 게 정확하지만, 장비가 없는 병원도 많습니다. 그럴 때 간접 단서를 모아 볼 수 있습니다.
- 뇨 pH가 낮다 (5.0~5.5로 산성)
- 염소(Cl)가 올라 있다
- BUN/크레아티닌 비율이 평소보다 크게 높다
- 수액을 늘려도 칼륨이 내려오지 않는다
이 네 가지가 함께 보인다면 산증 쪽을 강하게 의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확진은 검사이고, 판단은 수의사와 함께 하셔야 합니다.
15살 3기 고양이가 췌장염이 생긴 뒤 칼륨이 7.0 언저리를 맴돌다 8.0까지 올랐습니다. 생리식염수(0.9% NaCl) 피하수액을 계속 늘렸지만 칼륨은 내려오지 않았어요. 같은 시기 뇨 pH 5.0, 염소 상승, BUN/크레 비율 33 — 산증을 가리키는 신호가 모여 있었습니다.
수액을 완충 성분이 있는 하트만으로 바꾸고 26일 뒤, 칼륨은 5.3으로 내려왔습니다. 크레아티닌 6.0→4.2, BUN 172→118, BUN/크레 비율도 33→28로 함께 정상화됐고요.
사례 하나이고 다른 관리도 함께 바뀌었으니 인과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칼륨만 보지 말고 산증을 보라"는 방향은 분명합니다.
하트만에는 칼륨이 리터당 4mEq, 아세테이트 균형액에는 5mEq쯤 들어 있습니다. 하루 100~150ml면 실제로 들어가는 양은 1mEq도 되지 않아요. 반면 산증이 교정되며 세포 안으로 돌아가는 칼륨은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방향이 맞다면 순효과는 내려가는 쪽입니다. 자세한 수액 선택은 피하수액 편을 보세요.
8. 어느 구간이 안전한가
검사실마다 참고범위가 조금씩 다릅니다. 검사지에 인쇄된 범위를 우선으로 보시고, 아래는 대략의 감각으로 참고하세요.
| 칼륨 (mmol/L) | 상태 | 대개의 대응 |
|---|---|---|
| < 2.5 | 심한 저칼륨 — 근력 저하, 호흡근까지 약해질 수 있음 | 병원. 정맥 보충 |
| 2.5 – 3.0 | 중등도 저칼륨 | 경구 보충 시작 |
| 3.0 – 3.5 | 경도 저칼륨 | 보충 검토 · 재검 |
| 3.5 – 5.0 | 안정 구간 | 유지 |
| 5.0 – 6.0 | 경도 상승 | 원인 찾기 · 약 검토 · 재검 |
| 6.0 – 7.0 | 중등도 — 심전도가 변할 수 있음 | 적극 치료 |
| > 7.0 | 중증 — 서맥·부정맥·심정지 위험 | 응급 |
다만 숫자만으로 위험도가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천천히 오른 7.0과 하루 만에 오른 6.5는 몸이 받는 충격이 다릅니다. 소변이 나오고 있는지, 증상이 있는지가 함께 중요해요.
9. 칼륨이 높을 때 할 수 있는 것
병원에서
- 정맥수액 — 순환량을 늘려 배설을 돕습니다. 가장 기본입니다
- 칼슘 글루콘산 — 칼륨을 낮추지는 않지만 심장을 보호합니다. 위험 구간에서 시간을 벌어주는 처치예요
- 포도당 ± 인슐린 — 칼륨을 세포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빠르지만 일시적입니다
- 중탄산나트륨 — 산증이 원인일 때 정맥으로 씁니다
- 폐색 해소 — 요로가 막혔다면 그것부터 뚫어야 합니다. 다른 무엇보다 먼저입니다
집에서
- 수액 종류를 다시 봅니다 — 생리식염수만 오래 쓰고 있다면 완충 성분이 있는 수액으로 바꿀지 상의하세요
- 먹는 약을 점검합니다 — ACE억제제·ARB·스피로놀락톤은 칼륨을 올립니다. 끊는 게 아니라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 칼륨이 든 보조제를 확인합니다 — 신장 보조제 중에 칼륨이 들어간 제품이 있습니다
- 소변이 나오는지 매일 확인합니다 — 가장 중요합니다
중탄산나트륨 — 얼마나, 어떻게
산증을 교정해 칼륨을 세포 안으로 돌려보내는 방법입니다. 성분은 베이킹소다와 같은 중탄산나트륨(NaHCO₃)이에요. 다만 베이킹파우더는 안 됩니다 — 다른 성분이 섞여 있습니다.
| 항목 | 기준 |
|---|---|
| 시작 용량 | 대개 체중 1kg당 8~12mg을 하루 2~3회 |
| 5kg 고양이라면 | 한 번에 40~60mg, 하루 합계 80~180mg |
| 목표 | 혈중 중탄산(tCO₂ · HCO₃) 16~24 |
| 먹이는 때 | 식후 2시간쯤. 위산을 중화해 소화에 방해될 수 있어 식사와 붙이지 않습니다 |
| 다른 약과 | 인결합제 등과는 시간을 띄웁니다. 위 산도를 바꿔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
베이킹소다 1티스푼이 약 4.6g입니다. 1/8 티스푼만 해도 570mg으로, 5kg 고양이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겨요. 눈대중으로 뜨면 몇 배가 들어갑니다.
0.01g 단위 저울로 재거나, 약국에서 캡슐로 조제받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산증을 만드는 원인이 계속 작동하고 있으면, 중탄산으로 상쇄하는 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됩니다. 앞의 사례에서도 중탄산을 계속 먹였지만 칼륨은 8.0까지 올랐고, 수액을 완충 성분이 있는 것으로 바꾸자 그제야 내려왔어요.
중탄산을 늘리기 전에 "지금 산증을 만들고 있는 게 무엇인가"를 먼저 보세요.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중탄산나트륨은 이름 그대로 나트륨이 들어갑니다. 고혈압이나 심장 문제가 있다면 나트륨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해요. 과하면 반대로 알칼리증이 오므로, 시작했다면 재검으로 방향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10. 칼륨이 낮을 때 할 수 있는 것
집에서
- 경구 칼륨 보충제 — 글루콘산칼륨이 가장 흔하고, 산증이 함께 있으면 구연산칼륨을 쓰기도 합니다. 하루 용량을 나눠서 먹입니다
- 신장 처방식 — 대개 칼륨이 보강돼 있습니다
- 먹는 양을 늘립니다 — 근본은 결국 섭취입니다. 안 먹는 문제가 있다면 그것부터
- 마그네슘 확인 — 앞서 말한 그 이유로, 보충해도 안 오르면 함께 봅니다
칼륨 보충제 — 무엇을, 얼마나
브랜드는 나라마다 다르니 성분명으로 기억하시면 됩니다. 경구로는 두 가지를 씁니다.
| 성분 | 용량 기준 | 5kg 고양이라면 |
|---|---|---|
| 글루콘산칼륨 potassium gluconate 가장 기본. 기호성 무난 |
하루 2~6 mEq를 2회로 나눠서 | 가루·젤 제품은 대개 1/4 티스푼 = 2 mEq입니다. 하루 1/4~3/4 티스푼을 아침·저녁으로 나눠 주는 셈이에요 |
| 구연산칼륨 potassium citrate 산증이 함께 있을 때 — 구연산이 대사되며 중탄산을 만들어 일석이조 |
체중 1kg당 40~75mg을 하루 2회 | 한 번에 200~375mg, 하루 합계 400~750mg |
둘 다 낮은 쪽에서 시작해 재검을 보고 올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제품을 고르는 법과 세밀한 조절은 따로 한 편으로 다룰 예정이에요.
병원에서
- 수액에 칼륨 추가 — 정맥으로 넣을 때는 속도 제한이 있습니다(대략 시간당 체중 1kg에 0.5mEq 이내). 너무 빠르면 오히려 심장이 위험합니다
- 원인 치료 — 구토·설사가 있다면 그것부터
11. 병원에 이렇게 요청하세요
읽고 나면 "그래서 오늘 뭘 하지?"가 남습니다. 다음 진료 때 그대로 말씀하실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
칼륨이 높을 때
- "혈액가스나 tCO₂(중탄산)도 함께 볼 수 있을까요? 산증 때문인지 확인하고 싶어요"
- "지금 피하수액이 생리식염수인데, 완충 성분이 있는 수액(하트만이나 플라즈마솔루션A)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 "지금 먹는 약 중에 칼륨을 올리는 약이 있나요?" (ACE억제제·ARB·스피로놀락톤)
- "중탄산나트륨을 써볼 상태인가요? 쓴다면 용량을 정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소변량이 줄지 않았는지 확인이 필요할까요?"
칼륨이 낮을 때
- "칼륨 보충제를 시작해도 될까요? 글루콘산칼륨 기준으로 용량을 정해 주세요"
- "산증도 있다면 구연산칼륨이 더 나을까요?"
- "마그네슘도 함께 봐주실 수 있을까요? 보충해도 안 오르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요"
- "언제 재검하면 좋을까요?"
12. 다른 문제가 겹쳐 있을 가능성
칼륨이 유난히 안 잡힌다면, 신장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 겹칠 수 있는 것 | 칼륨에 미치는 영향 |
|---|---|
| 요로 폐색 · 결석 | 고칼륨. 응급입니다 |
| 췌장염 | 탈수·산증을 통해 흔들립니다. 신장 수치 전체가 함께 요동칩니다 |
| 심장약 복용 | ACE억제제·ARB·스피로놀락톤은 올리고, 이뇨제는 내립니다 |
| 갑상선 기능 항진증 | 치료를 시작하면 가려져 있던 신장 상태가 드러나며 전해질이 변합니다 |
| 당뇨 | 혈중 칼륨과 몸 전체 칼륨이 따로 놉니다. 인슐린 치료 중에는 특히 주의 |
| 부신 기능 저하(애디슨) | 고칼륨 + 저나트륨. 고양이에서는 드뭅니다 |
| 저마그네슘혈증 | 저칼륨이 교정되지 않는 흔한 숨은 원인 |
13. 함께 보면 좋은 것
- 피하수액, 집에서 안전하게 — 수액 종류가 칼륨과 산증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 혈액검사 신장 수치 읽는 법 — 칼륨 옆의 값들을 읽는 법